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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대구 어느 족발집 바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산책이나 벚꽃구경도 아니고 심지어 야외 테라스에서 먹는것도 아닌데 잘 되는 술집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네요
저는 2월 초부터 친한친구 생일 있을때 사람 없는 술집 잠깐 가서 축하만 해주고 왔는데(이것도 잘한짓이 아니긴 하지만 나름 최대한 장소 한참 고민하고 한건데...) 그것 빼곤 밖에서 술 구경도 안했습니다.
안 그래도 이 사진을 찍고 가만히 보니 최근 주변에 제 신경을 극도로 긁는 친구가 한명 생각나네요
주위에 맨날 여성차별이 어쩌고 자기 성에 안차는 남자가 대시하면 무시하면서도 페미니스트고 불이익은 못 참는 애가 있는데 금복주 한번 마셔볼까 하면 그거 여성차별 기업이라고 자긴 안 마신다고 당당하게 드러내고 다니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의 그런 평소 성향과 보수 정치인을 싫어하는 점을 미루어 볼때 여당 지지자일 가능성이 높은데
진짜 어처구니가 없는건 얘가 고등학교 교사여서 코로나 때문에 개학이 미뤄졌는데 일주일에 한 5번꼴로 술집에 들락날락 하면서 인스타에 미친듯이 올리는 겁니다. 또 코로나 초기에 남친 만났다가 맨날 술 마시고 이제는 차였다고 술집가서 미친듯이 마시는 겁니다. 그리곤 또 술집온거, 친구들이랑 온 거 자랑이라도 하는듯 매일같이 술집온 거 사진 올리는 거 보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개학도 못하고 있는 그 친구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 불쌍하게 느껴지더라구요. 현장에선 의료진들이 죽어나가고 있고 어떤 간호사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람들 벚꽃놀이 하고 자랑하는 인스타 보고 울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는데 누구는 술 마시고 싶다고 사람들 바글바글한 술집 가서 술 마시고 사진빨 잘 나오는 인기카페 가서 커피 마시면서 수다떨고 사진찍어서 인스타에 올려야되고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아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선포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광경을... 그것도 초기에 심각했던 대구에서 주변 지인에게서 매일같이 보고 있으니 어디 안 나가고 정부 권고사항 따르려고 노력하는 제가 호구가 된 느낌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말 하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너무 화가나서요... 전 정부에서 거리두기 캠페인 문자가 매일같이 오는데 그걸 캡쳐해서 인스타에 난 청개구리, 난 말 안듣는교사 하면서 올리는 그자식을 보면서 손절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오죽하면 여자 한번 어떻게 해보려고 이 시국에 술집 데리고 다니던 남친이 찼을까요. 진짜 개학이 왜 연기됐느지 알면서... 저도 이 개같은 인터넷 강의 그만 보고 대학교 캠퍼스 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진짜 한 대 패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술 마시러 가자고 맨날 권유할 때마다 싸대기를 날려버리고 싶었습니다.
사실 전 이번 정부 초기 언행, 태도 보고 여당이 싫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지킬 건 지키고 이겨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래서 전 싫더라도 정부에서 발표하는것은 진중한 태도로 듣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친구는 페미니스트면서, 바라는 건 많고 불이익은 그렇게 참기 싫어하면서도 정작 자기는 그 자유에 대한 일말의 책임, 대가,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사랑받는 교사가 되고싶고 사랑받는 여자가 되고싶어합니다. 세상에 이런 이기적인 사람이 있을까요?ㅎㅎ 지금 술집에 그런 사람들 많습니다
그래도 처음에 대구 사람들... 다 함께 멋있는 모습 보여주고 격려하는 모습 정말 보기 좋았는데 이런 정 떨어지는 인간들 때문에 물이 다 흐려져버렸네요. 한두명이어야지 이젠 뭐 답도 없네요. 차라리 코로나 치사율이 높았다면 이랬을까요.
너무 답답해서 긴 글 적어봤습니다.
댓글(26)
시민의 문제, 통제력을 상실한(혹은 안 하는) 시장과 정부의 문제 콜라보인것 같습니다
타지역은 봄꽃축제 다 포기하고 관광객 못 오게 통제하는데 대구는 두류공원, 신천, 수성못, 화원동산, 하중도 등에 사람이 버글버글 하네요.
대구 시장이 무능하니 코로나19 에 대한 정책도 없고.
임기중에 별 다른 이슈 안 보여서 그냥 무난하다 싶었는데 진짜 지금보니 하는게 아무것도 없네요. 산책하는 사람들 상당수는 답답해서 나왔을텐데 특별한 지침이나 통제도 없고...
아무것도 안하면 욕도 안먹음.
그많은 지원금가지고 분배보니까 오히려 타시도 보다 받기도 어렵게 해놨더군요
놔둬야죠어쩌겠습니까
아 진짜 이건 아니잖아~ -ㅅ-
서울도 미어터져요.
냄비근성도 참 발휘할 때가 따로있지 이 시국에 이러는 건 다들 아니잖아요...
한국 특유의 안전 불감증에 막장형 긍정이 더해지고 있군요
국뽕에 취해서 극복하고 있다고 믿는 이들이 많기에 이러다가 또 신천지처럼 터지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대구시민다운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