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4년 9월, 건주 지역
후일의 후금의 건국자, 청태조
아이신교로 누르하치
"동고 새끼들... 이렇게 철저하게 버틸 줄이야. 결국 '치기다'를 함락 시키지 못하고 회군할 수 밖에 없다니."
양구리
"9월인데도 불구하고 눈까지 와서 어쩔 수 없었지 않습니까. 어전(ejen, 주군). 심려치 마시죠. 당음에는 함락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좋겠지만- 어. 저기 달려오는 저 아재는 누구냐?"
순자친 구왕군
"저는 왕기야부의 암반(amban, 대신, 호족, 유력자등). 순자친 구왕군이라고 합니다. 버일러 누르하치의 명성을 듣고 감히 도움을 청하러 찾아왔습니다."
"(은근 기분 좋음)커흠...! 뭐, 이제야 막 발돋움 하기 시작한 사람에게 무슨 명성을...
그래. 무슨 일로 찾아오셨소?"
"저를 포로로 잡고서 온갖 모욕을 준 옹골로 세력에게 복수를 하고자 하는데 제 힘이 부족해서요. 도움 좀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럼 그렇지. 역시 초반부터 후.빨 좀 하더라.)
"흠... 이 지역까지 와서 아무런 성과도 없이 그냥 회군하는 것도 좀 그러니 이 참에 옹골로를 공격하는 것도 괜찮겠군."
아무런 명분도 없다면 몰라도 순자친 구왕군이 도움을 청했으니 그의 복수를 돕겠다는 명분을 내세운다면 꽤 괜찮은 명분이 성립됩니다."
"좋아. 그럼 가봅시다."
"넹. 제가 향도가 되겠습니다."
그로서 1584년 9월, 1차 옹골로 공성전이 발발하게 되는데
"씁... 생각보다 잘 버티는데? 게다가 우리가 공격하기 전에 적들이 마을을 소개시킨 걸 봐서 이미 우리가 공격할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아.
순자친 구왕군. 어찌 된 일이오?"
"빌어먹을! 제 조카 다이두 머르건이 저를 배신하고 옹골로에 공격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 졷같은 새끼 내가 두들겨 패놨어야 했는데!"
"어휴 우리 집안만큼 막장이구려. 어쨌든 아무리 그래도 조금만 더 밀어 붙이면 함락을 할 수 있을 것-"
옹골로군 병사 오르고니
"이 때를 기다렸다, 누르하치!!! 내 활을 받아라!!!"
(투구에 맞음)
"컥 시발! 뒤질 뻔 했다?!"
"어전! 괜찮으십니까?!!"
"이 졷같은 새끼! 감히 날 쏴?!"
(오르고니 제압)
"난 괜찮으니 어서 계속 공성하라! 최후의 발악일 뿐-"
이렇게 오르고니의 저격으로부터는 생존한 그 때, 자욱한 연기를 뚫고 뛰쳐나온 적병이 있었으니
옹골로측 병사
로코
"죽어라 누르하치!!!"
"한 명이 더?!! -컥 시1발."
이 때 누르하치는 목 부근에 화살을 맞고 중상을 입었으나 가까스로 목을 보호하고 있던 휘항 덕분에 전사를 피했다. 그는 자신이 있던 지휘지역에서 간신히 퇴각한 뒤
화살을 뽑고서는 과다출혈로 정신을 잃었고, 옹골로 공성은 그대로 흐지부지, 누르하치군은 퇴각했다.
그리고 이로부터 몇 개월 뒤,
옹골로
"이 십새끼들아. 내가 돌아왔다."
옹골로는 누르하치군에게 완강히 저항했으나 결국 함락되었고 생존 장병들은 포로가 되었다.
그리고 그 포로 중에는 오르고니와 로코도 있었는데...
오르고니, 로코
"시발... 졷됐네. 백퍼 처형이다."
"이 십새끼들 ㅋㅋㅋㅋㅋ 활 존나 잘 쏘더라. 특히 로코 니는 무슨 시발 ㅋㅋㅋㅋㅋ 연기 속에 숨어 있다가 오르고니가 저격당하니까 그 뒤에 뛰쳐 나와서
그 딜레이를 놓치지 않고 날 저격하대."
"죽이실 거면 빨리 죽이시오."
"? 내가 왜 죽이냐. 니들 활 존나 잘쏜다니까?
그러면 살려서 내 부하로 써먹어야지."
"?"
"너희 이제부터 니루 어전(niru ejen)이다. 내랑 함 여진 통일 해 보자."
(참고 : 니루 어전은 1601년 니루제도 개혁 이후에는 표준장정 300명을 통솔하는 지휘관 겸 관료였지만 이 시기에는 그 아래의 소규모 부대 지휘관 정도였다.)
"...어전을 활로 쏘았는데도 용서해 주시는 겁니까?"
"마. 다 지난 일인데 가서 제육이나 한 그릇 때리자."
"그럼 가서 개고기도-"
(누르하치의 건주 통일 이후 건주는 개를 사랑하여 개가죽이나 개고기등을 사용치 않았다.)
이미지 삽화 출전 : 네이버 웹툰 칼부림
참고문헌 : 『만주실록』, 유소맹, 『여진부락에서 만주국가로』, 이훈·이선애·김선민 역, 푸른역사, 2015, 이훈, 『만주족 이야기』, 너머북스, 2018
댓글(4)
누르하치도 대단하군.
누르누르한
역시 뭘 하려면 저정도의 아량은 있어야 하는건가..
대인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