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토속신 '오냥코폰'이, 자신의 아들 '아난시'가 힘의 근원이 되는 황금 의자를 훔쳐갔으니 되찾아달라는 퀘스트
서아프리카 토속신앙의 '이야기의 신' 아난시를 찾아가면 도리어 주인공을 회유하려든다
근현대사에 걸쳐 고통받는 아프리카 대륙을 구하는게 자신의 목적이라는고 밝힌다.
전세계적 연합인 베텔에 가입해 아프리카 지부를 창설하고, 토속신앙 아래 아프리카를 결집시켜 새로운 이야기를 쓰겠다는 것.
플레이어는 아버지 '오냥코폰'의 의뢰를 수행해 '아난시'를 퇴치할 수도 있고 반대로 '아난시'의 의뢰를 받아 '오냥코폰'을 퇴치할 수도 있는데.
오냥코폰의 의뢰를 그대로 수행할 경우, 아난시는 황금 의자의 힘을 사용하지 못하고 패배한다.
아난시는 그 이유를 "신자들이 그 계획을 원하지 않기에 힘을 주지 않은것이다"라고 말하며,
소멸하는 아난시에게 신자들이 바라지 않는 원대한 꿈을 이루려는것은 신에게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갈한다.
이후 오냥코폰은 아들을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자신의 부족함을 책망하며 동료가 된다.
반대로 아난시의 의뢰를 받아 오냥코폰을 퇴치할 경우. 이 루트에서도 아난시는 황금 의자의 힘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오냥코폰도 마찬가지로 "네 행동은 아샨티 신으로서 걸맞지 않기 때문에 황금 의자가 힘을 주지 않은 것"이라 말하며 소멸한다.
아난시는 "그렇다면 아샨티 신으로서 취해야 할 올바른 행동은 무엇인가. 그 해답을 당신의 여정에 함께하며 찾겠다."라며 동료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 게임에는 LAW루트(질서, 법의신이 세운 규칙을 따르는 것)와 CHASO루트(혼돈, 새로운 규칙의 세상을 만드는 것)가 존재하는데,
질서의 세력인 베텔에 가입하기 위해 싸우는 쪽이 혼돈 루트, 질서에 가입하지 않기 위해 싸우는 쪽이 질서 루트에 해당한다는것.
결과적으로 어느쪽이든 질서에 가입하지는 않지만, 강한 아프리카를 만들겠다는 것이 본질적으로 기존의 질서를 부정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나호비노가 되어서 창세를 하겠다고 날뛰지 않는것만해도 착한 놈이지만...
또한 강점기를 거치며 식민지 국가로 전락했던 한국 입장에서 식민지배의 질서를 부정하지 않았던 종교인들과 그 역사가,
현대에 와서 친일행적, 치부로 취급받는것을 생각하면 이래저래 묘한 감정이 느껴지는 퀘스트.
댓글(5)
종교인들 독립운동 엄청 많이 하지 않았나?
개신교, 불교 독립운동가 한둘이 아닌데
근현대사 뒤져보면 그냥 가만히 있는건 양반이고 적극적으로 체제에 협력한 사람이나 조직도 나옴. 그런 사람들이 현대에 와서는 치부로 취급받고 있고.
그렇게 따지면 그건 딱히 종교인에 국한된게 아닌데
종교인이 유독 그랬다는 증거가 있음?
저 얘기가 종교계 얘기니까. 종교계 얘기가 나오는거지.
근데 이번 5가 주역도 그렇고 일본신 색채가 짙어져서 그런쪽으로 현실 대입하면 미묘해짐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