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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안 | 14/09/10 13:36 | 추천 22 | 조회 1889

구조한 아깽이의 묘연을 찾습니다.(광명) +103 [18]

뽐뿌 원문링크 m.ppomppu.co.kr/new/bbs_view.php?id=pet&no=22787

열흘 전 아침, 집 앞을 산책하다 새끼고양이 소리가 들려 찾아보니
문 닫힌 가게 앞 작은 박스에 이녀석이 들어있었습니다.
밤기운이 뚝 떨어지는 이 계절에 어린 고양이가 불린 개사료와  
자기가 싼 쉬아에 젖은 박스 바닥을 피해 애처롭게 울고 있더군요.
목에 줄이 묶여있어서 키우는 고양인가 싶어 문 닫힌 가게에 전화를 해봤더니
아주머니도 동네 애들이 괴롭히는 걸 보고 데려다 논거라더군요.
누구 데려갈 사람 있을까 싶어서요.
찬 아침공기에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니 그대로 둬선 안될거 같아 우선 살리고 싶어서 데려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집에서 고양이를 키울 상황이 아닌지라 이 녀석과 함께 집사분을 찾고 있어요.

데려온 첫 날, 너무 말라서 온 몸이 뼈 밖에 안보였어요. 왼쪽 앞발엔 껌이 붙어 있었어요.
하룻 밤을 밖에서 보내며 탈진한 건지 거의 울지도 못했고 움직이지도 않더군요. ㅜㅜ
하지만 닭가슴살을 다져서 펫우유에 섞어주니 먹긴 열심히 먹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살이 붙어 지금은 뽈뽈 거리는 아기고양이가 되었습니다.
동물병원에선 2개월령 정도로 보인다고 하고 수컷이며 이도 다 났습니다.
지금은 사료를 우득우득 씹어 먹고 굶었던 영향인지 식탐이 좀 있어요.
붙었던 껌을 뗀 자리가 현재는 땜빵인데 털이 날 것 같고, 수염이 처음부터 끊겨 있었는데
나고 있는 중입니다. 병원에서 레볼루션 구충 1회 했습니다.

처음 데려올 때부터 느꼈지만 유난히 사람을 따릅니다.
첫날 지쳐 움직일 힘도 없으면서도 사람 손에 골골골 거리는 녀석이였고
회복한 지금도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해요. 오래도록 함께 해주실 반려인을 모십니다.

책임비는 3만원이며 1차 예방접종 영수증을 보내주시면 계좌로 돌려드립니다.
성인이 되지 않은 분의 연락은 정중히 사양해요. 변수가 너무 많아서요. (부모님, 취업, 이사 등등)
뽐뿌 쪽지로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지역은 광명이예요. 전철역은 1호선 석수역이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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