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3살 아들 둘 키우는 엄마에요
오늘도 역시 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못하네요
눈뜨고부터 아이들 잠들기 전까지는 내 시간이 없어서
내 잠을 쪼개서라도 감긴 눈을 부릅떠서라도 새벽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네요~
둘째가 낯선환경 가림+잠투정이 심해서 평일에는 집 밖으로 아예 못나가고 집에서 매일 애들만 보니
이렇게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네요
저 결혼하기 전에는 일주일에 7번 친구들 만나서 놀 정도로 사교적이었는데
이젠 껌딱지 둘째 품에 끼고 카톡 카스 페이스북으로 사람들 소식 아는게 전부구요
결혼전에 참 좋아했던 가수 새 앨범 내는것도 뒤늦게 알 정도로 세상과 점점 동떨어지네요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겠다고 다짐했던 사회초년생은 어디가고
내 동기들 이제 곧 과장 되는데 나는 2년의 뜻하지 않은 육아츄직으로 아직 사원이네요
그렇게 아득바득 버티고 있는 회사에서도 애기 아파서 지각하거나 빠지는 날에는
주변의 수근거림과 눈치도 만만찮구요. 저는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시부모님은 일을 하셔서 애들 봐줄 사람이 없거든요
내 욕심에 요즘 어린이집 사건사고로 불안해서 두 애들 어린이집도 안보내고 끼고 있는데
첫째 사고치고 둘째 종일 징징대며 매달릴 때는 정말 나도 정신적으로 쉬고 싶다는 생각도 간절히 들어요
집안일 하나 할려고 치면 빨래 하나 널고 이거 해주고 , 또 하나 널고 저거 해주다 보면 빨래널기만 1시간이 넘네요
그렇게 내 끼니 하나 못 때우고 물 한잔도 못 마시고 죙일 애들보랴 집안일하랴 아둥바둥해도
청소, 빨래널기, 빨래개기, 정리, 설거지, 식사준비.. 등등..이 많은 일들 매일 다 하지도 못하네요
어쩔 때는 둘째가 죙일 울면서 징징대고 안아줘 업어줘 하는 통에 암것두 못하는 날도 많고
애들이 너무 사고치는 날에는 내가 정말 무기력해져서 그냥 멍하니 있을 때도 있네요
물도 제대로 못 먹으니 화장실도 잘 안다니는 것 같고
심한 껌딱지 둘째는 문열고 씻어도 욕실로 뛰어들어오는 통에 평소에 잘 씻지도 못해요
내 애들이라 한없이 예쁘다가도 내 생활도 없고 하루종일 힘들게 치이고 희생하는 내 모습을 돌아보면
참 밉고 내가 불쌍하고 눈물도 나고 그러네요
시댁에서는 애키우는데 안힘든사람 어디있냐고 하지만 그래도 힘든건 힘든걸요
주위에서 아줌마는 원래 그렇다, 엄마되기가 쉬운줄 알았냐.. 다 그런거다 해도
정말 너무 힘든 건 힘든 거에요 어쩔 때는 하루종일 누워서 울고만 싶고 일주일만 나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도 간절히 하네요
저번에 초등학교 동창들이 카카오톡 채팅방을 만들었더라구요. 어찌어찌 연락처들을 모았나봐요
너무 반갑다고 다들 모여서 동창회 하자는 말에 사람이 넘 그립기도 하고 참 반가운 맘에
너무 재밌겠다고~나도 가고싶다고 했더니 한 남자 동창 그러네요
아줌마가 무슨 술이냐고~ㅋㅋ
아줌마는 술 마시면 안돼요? 어차피 저는 술을 못먹어서 상관없지만 아줌마는 모임 가고 놀면 안되나요?
가끔 엄마니까 아줌마니까 라는 이유를 붙이며 말도 안되는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그러지 마세요. 그렇게 안하셔도 충분히 몸도 맘도 힘들어요
엄마 진짜 힘들어요. 엄마 말고 그냥 나 하고 싶어요
내 공부도 하고, 밥도 잘 챙겨먹고 밥 먹고 음료수도 한잔 먹고 열심히 일하고 취미생활도 하는 나 하고 싶은데
참 힘드네요 감기는 눈을 어거지로 뜨면서 횡설수설 했더니 뭔소릴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이렇게 힘들땐 엄마 안하고 그냥 나로 살고 싶네요.
요즘들어 유난히도 육아와 집안일이 더욱 지치네요 잘 못먹으니 힘도 없어서 애 들기도 참 힘들어요
나만 이렇게 애 키우고 집안일하는거 아니고 나만 힘든거 아닌데
오늘은 아니 요즘은 너무 힘들어서 유난좀 떨고 싶었어요
이러다 좀 있으면 남편 일어나고 애들도 일어나겠네요 잠좀 못자도 이렇게라도 스트레스 안풀면 미칠지도 몰라요
모든 힘든 엄마들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행복해지고 싶어요. 우리 모두 힘들지만 오늘의 육아전쟁도 힘내봅시다
이렇게라도 글쓰니 그래도 속이 풀리네요..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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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3)
엄마 되기가 쉬운줄 알았냐는 말..
제일 도움 안돼고 제일 성질나는 말임.
폭풍공감을 백번합니다
그런데 저는 님처럼힘들어서, 둘째를 반포기했어요
저희아들 이제두돌지난3살인데
이젠좀 살거같아요
몇달후엔 복직도할거구요
두세달에한번이나마 미용실도 다니고
애랑단둘이 맛집이나 카페도다니고 키즈카페도 가고
아주살거같아요
근데 울애기 한20개월전까지
저도 너무힘들고 폭풍같은 하루하루를
버텨내듯 살아와서ㅜㅜ
둘째낳으면 또 그생활반복(아니 첫애가있으니 더심해지겠죠)
될거생각하니...낳고싶지가않아여
저도신랑도 애기 정말좋아했는데...
현실앞에서 편한걸 쫓게되네요ㅜㅜ
저 한이십년후엔 후회할거같은데
그래도 용기가안나요...
밥을 잘 못 먹게 되어서 더 힘드시죠?
요리할 시간도 안 나고 할 기력도 없는데다, 간신히 해도 먹으려 하면 애들이 가만 놔주지 않구요..^^;;
반찬이라도 배달시켜 드시면 안될까요
저는 많이 힘들 때는 동네 돈까스집에서 맛있는 걸로 하나 배달해 먹어요.
솔직히 전 제 가방끈이 길지도 짧지도 않지만
우리 부모님이 뼈빠지게 공부시켜준게 죄송해서라도
나중에 결혼해서 애는 못낳을꺼같아요
뭐만하면 엄마는 희생해야된대ㅜㅜ
4살 3살 아이들도 집에만 있기엔 에너지 발산이 힘들어 더 칭얼댈수도있는거 같아용 물론 나쁜 어린이집들도 많겠지만 아이들이 말을할수있다면 단체생활을 시켜보는것도 엄마가 훨씬 살만할거예요 저도 20개월에 말도 못하는 애를 세시간씩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세시간만이라도 온전한 제 시간이있으니 만족스러웠고 아이가 돌아온뒤엔 미안해서 더 아이랑 시간을 보내도록했으니 전 굉장히 만족해요 물론 학대나 그런 부분이 없었나 항상 불안함이있습니다;;
어린이집이 모두 나쁜건 아니니까 몇시간만이라도 보내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시는게 어떨까요...
하루종일 아이들을 끼고 있으면 아이들도 지루하고 님도 지치고 하면 악순환이 되기 쉽상이잖아요.
단 몇시간만이라도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느냐 아니냐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거든요.
제 경험에도 그렇습니다.
보내고 쉬신 다음에 아이들이 다녀왔을때 더 잘해주시면 되지요.
그게 서로를 위해 더 좋을거라고 봐요.
엄마되기 힘들죠..쉬운줄알았냐는 분들이 얄미운건 그렇게 엄마되라고 노래를 부르던분들이라 더 그런것같아요. 낳으라고했기때문에 낳은건 아니지만 그렇게 낳아라낳아라하던 분이 낳고나서 힘들다했더니 엄마되기가 쉬운줄아니? 이렇게 힘들거라곤 아무도 얘기안해줬자나!!! 장난하시나..ㅠ
애는 낳으라고 해놓고 애 키우면서 힘들어하니 애 키우는건 원래 힘든거라고 말하는 사람들 보면 진짜 나만 엿먹을 순 없다 너도 엿먹어라 하는 것 같네요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