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영화에서 너프하고 버프를 동시에 먹은 인물 +27 [8]

폴 입장에서는 듄 2부의 최종보스 역할을 맡은 페이드-로타 하코넨.

(전체적인 줄거리나 연출 면에서는 폴 본인이 최종보스) 

듄 2부에서는 중반부부터 등장하며 프레멘들을 궁지로 몰아 폴이 각성하는 데 영향을 주는 등, 신스틸러로 활약하는데...

사실 이건 원작과 비교해서 상당히 상향받은 편이다.

(소설에선 풍성하니 엘비스로 대체)

원작에서 페이드가 등장하는 주요 장면은 4번 정도인데...

1. 초반부에 남작, 라반과 함께 잠시 대화하는 장면

2. 검투장 장면

3. 하코넨 남작을 암살하려다 실패하는 장면 (남작은 자랑스러워하며 봐줌) 

4. 폴과의 결투 장면. 끝.

그러니까 영화에선 아라키스에 와서 라반 몰아내고 프레멘들을 공격하는 장면 자체가 없다(...) 

그 외에도 영화에서는 상대를 존중하고 정정당당한 결투를 즐기는 명예로운 전사 캐릭터가 추가되는 등 여러모로 상향을 먹은 편.

원작에서는 그냥 저 검투 전체가 페이드가 속임수를 떡칠해놔서 짜 놓은 무조건 이기는 싸움이었다. 

그러나 지능이나 교활함 면에서는 묘하게 원작보다 못해졌는데,

소설에서 페이드는 단순히 말 잘 듣는 조카가 아니라 역으로 노예에게 독침을 숨겨서 남작을 암살하려 들고, 

또 철저한 계략으로 미리 이길 방법과 탈출구를 다 준비해 놓고 아트레이데스 검투사와 싸워 본인의 명예를 드높이는 등,

명예를 중시하는 살인마 보다는 교활하고 잔인한 모략가 스타일의 빌런에 가깝다.

그에 걸맞게 최후 역시 폴과의 결투 중 폴 역시,

자신처럼 은밀하게 숨겨놓은 수가 있을까 긴장하는 바람에 틈이 생겨 사망이라는, 머리를 너무 굴리는 바람에 자기 발목을 잡는 식의 최후를 맞았다. 

그래서 결국 다 합치면 원작하고 상당히 다른 인물이 되었지만, 이 쪽도 충분히 매력적인 빌런이라 호평이 많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