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판시장은 망했다.
망한지 좀 됐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고,
한국 사람들은 책을 안 읽는다.
-그러니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망한 건 너희들 때문이야!
라는 생각을.
한국 출판업계 종사자라면 한 번쯤 해보곤 한다.
이는 모든 출판업계 종사자들이 '열등한 조선인은 충량한 황국 신민보다 독서의욕이 떨어지는 하등 민족'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이건 일종의 푸념이다.
항거할 수 없는 재난을 마주친 인간의 마지막 발악이요,
고통으로 가득한 삶을 견디는 이들이 자조하여 내뱉은 해학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자기네 업종이 망했다고 갑자기 조센1징의 교육수준 운운하진 않는다.
그러나 출판업계는 하필이면 옆에 일본이 있다.
똑같은 일을 하는데 저쪽은 5성 호텔 레스토랑이고 우린 구멍가게인 셈이다.
이 비유를 풀어서 살펴보면 더 잔혹하다.
한국은 가장 잘나가는 출판사가 1년 매출이 500억이 한참 안 되는데,
일본은 1년 매출 1조가 넘어가는 거대 출판사가 1개도 아니고 여러 개다.
이 숫자를 풀어서 설명하면 더 잔혹하다.
저쪽 동네 졸병이 우리 동네 대장을 가볍게 압살하고,
단일 출판사 주제에 어지간한 한국 대기업 매출과 맞먹는 괴물들이 버젓이 돌아다니며,
그리고 그런 괴물들이 쏟아내는 어마어마한 책을 구매해주는 소비자들이 존재하는 곳.
일본.
심지어 장막을 들추는 순간 일본의 TOP3 출판사를 한 가문이 지배하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비밀까지 존재하는 그곳은...
-끼야아아아악!
그야말로 코즈믹 호러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
항거할 수 없는 우주적 공포를 마주하고 미쳐버린 한국 출판업계 종사자들이 '이, 이, 이게 다 조센1징이 책을 안 읽어서 이렇다!'고 외치는 것은 어떻게든 자아를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인 것이다.
물론 일본은 1910년대 즈음부터 독서 붐이 불었고, 이후 정부가 도서관 보급에 앞장서는 등 무려 100년동안 독서 토양을 쌓아왔다.
그러니 하루 아침에 그런 풍토를 따라잡겠다는 건 사실 인생 날로 먹겠다는 심보이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이면 일본은 일단 이기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결국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자아와 일본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 이긴다는 현실이 부딪히며 한국 출판업계 종사자들은 서서히 미쳐가고 있는 것이다...
눈물
댓글(15)
혀가 기네. 도서정가제나 폐지하고 논하자
ㄹㅇㅋㅋ 출판사가 동네서점 앞세워서(정작 동네서점은 ?핑 찍음) 책값올려가지고
지들 돈빨아먹으려고 도서정가제로 고로시 한 주제에 뭔 ㅋㅋㅋ
돈이 안되니 정발 중단합니다.
꼬우면 원서 사보세요.
그래서 원서를 샀습니다.
바로 달린 댓글 두개가 현실이 적나라한데ㅋㅋㅋ
아아 교과서 달달하다 학습서 달달하다 더 빨아먹을거 없나~
일단 도정제 폐지부터
대머리 문어 나오는데서 잘랐네.
소설 작가가 그냥 드립치려고 서두 던진거니까 다들 열내지마
도정제 문제도 있고
인구도 다르고
일본도 중고거래 쳐막디? 좃-까.
구라치고 있네. 걍 읽을 책이 별로 없구먼. 불쏘시개만 왕창있고
어허! 현실이 아니라
웹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설가의 세계관입니다.
인생을 날로 처먹으려고 하시는거 뻔히 알면서 국민탓탓
도서정가제로 e북까지 견제하는 시대를 역행하는 장사중인데 뭐
일반서적을 사지도 않거나 돈이 넘쳐흐른놈이 쓴거일듯
책값이 1.5~2만을 훌쩍 넘기는데 이걸 사기가 쉬운줄아나 책좀 빠르게 읽으면 하루에서 몇일이면 사라지는데 이걸 매번 살 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