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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치나시.. | 24/07/19 22:28 | 추천 75 | 조회 171

재취직 한달만에 해고당함 2 +171 [28]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914600

사이다나 사회정의 그런건 없다.


술상무랑 이사님이랑 회사 초창기에 같이 들어왔었는데

회사가 커지면서 임원자리 줄때 상무가 나이 많다고 상무 받았는데

그때까진 형님 대우는 했지만 서열상으로는 동급이었는데

상무 된 이후로부터 내가 상급자인데 왜 나한테 보고도 안하고 예전처럼 일하냐고 꼰대질 하려 들던게 결국 이렇게 터졌음.

목줄 쥐고 있던 부사장은 내가 들어오기 한달 전부터 건강 문제로 쉬고 있어서 어리숙한 사장을 구워삶은거지.


지난주 금요일에 해고통보받고 난 그냥 어차피 이렇게 될 수 있겠단 생각은 했지만 너무 이르다 싶었지

여기에 무슨 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무랑 상무라인 팀장새끼 하는 꼴을 보니까 큰 기대도 안되고 해서

화나기보다는 어이가 없어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나와서 멍하니 있었고 그래도 나 뽑아준 분이라고 이사님한테 전화했더니

그날 마침 이사님 출장 중이었었는데 자기 없을때 상무 그새끼가 결국 사단을 낸다 그러면서

말로는 내일 가서 사장하고 이야기해보겠다 하다가 본인도 화가 나셨는지 출장지 일 서둘러 마무리하고

극대노한 상태로 사장실로 뛰쳐들어갔었는데...

사장 왈 "이사 너 덕분에 우리 회사 큰것도 인정하고 잘한 것도 맞지만 인화를 깨는건 용납할 수 없다."


제일 압권이었던건 지난주 내내 상무가 술마시고 오후에 출근하고 맨날 퍼질러 자고 그랬는데

사장이 너 근태가 그게 뭐냐고 혼내려고 불렀더니 오열하면서 자긴 회사밖에 없고 형님(사장님)밖에 모르는데

이사랑 유메팀장이 자기 마음을 몰라주고 분탕을 치는데 자기가 뭐라 할수는 없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랬다고

3류 연극을 사장실에서 했다는데 이걸 사장이 또 곧이 곧대로 믿고 나랑 이사를 짜른게 코미디.

뭐 이외에도 이사님과 나에 대해 진짜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가지고 음해한건 당연하고.


나랑 이사님은 이전에 전혀 접점이 없던 사이고 그냥 순수하게 공채로 나를 뽑은 거였는데

졸지에 나때문에 너도 같이 한달도 안되어 쫓겨나게 되었다고 정말 죄송해 하시면서

그래도 나 없으면 너는 어떻게 직장 다닐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 살려보려고 했는데

상무는 사장 눈 가리고 왕놀이만 하면 되니 자기 라인 말고는 그냥 다 정리할 생각이라

이번달분 급여 + 석달치 월급을 퇴직금조로 받는걸로 하는 걸로 쇼부 볼수밖에 없었다고 그러시길래


어차피 나도 그런 회사는 더 있어봐야 눈치밥만 먹었을 거고 결국 짤릴 수밖에 없었는데 삼개월치 급여라도 받아주셔서 고맙다,

7월 한달은 그냥 쉬고 8월부터 재취직각 볼 생각인데 염치없지만 좀 도와달라고 부탁드리니

그걸 말이라고 하냐면서 본인도 여행 좀 다녀올 생각인데 다녀오면 그때 보자고 하고 상황 종료됨.


엄밀히 말하면 출근만 안해도 된다지 해고일자는 30일 뒤였고 서류로 준거라 법적으로 부당해고 걸고 넘어지긴 어렵다고 하는데

내가 능력적으로건 인성적으로건 해고당할만한 잘못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뭣보다 경력이 단절되어 있던 중에 재취직했는데 한달 다니다가 짤렸다는걸 자소서에 쓸 수도 없어서

경력단절기간이 더 길어지게 된게 크리티컬이긴 하다.


진짜 어디가나 사내정치 하는 놈들은 꼭 있고 보통 선공을 그놈들이 잡다 보니

인사권자가 똑똑하지 않으면 조직 하나 망치는건 진짜 일도 아니긴 해...

새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을 상식 선에서 판단하려는게 얼마나 바보짓인지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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